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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먼저 가서 기다려"…'서현역 희생자' 눈물의 발인

<앵커>

분당 서현역 사건의 희생자인 60대 여성의 발인식이 오늘(8일) 엄수됐습니다. 부부애가 남달랐던 남편은 아내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피의자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흘 전,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먼저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시간, 남편의 눈물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60대 피해 여성 남편 : 하늘나라에 여행 간다고 생각할게요. 곧 우리도 여행 가니까. 당신 먼저 가서 기다려….]

여느 때와 같이 밖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나란히 걷던 부부, 최원종이 흉기 난동에 앞서 저지른 인도 차량 돌진으로 아내는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그제 새벽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인도에는 뒤늦게 차량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됐고,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장순덕/경기 성남시 분당구 : 좋은 데 가시라고. 괜히 죄송하다고… 어느 누구라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인데 꼭 그분이 대신 가신 것 같아가지고….]

같은 날 역시 최원종의 차에 치여 중태에 빠진 20대 여성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원종은 범행 전날 본인 명의의 스쿠터를 타고 서현역을 방문했었는데, 범행 당일 어머니의 차를 이용한 것에 대해선 "대인기피증 때문에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범행 계획은 사흘 전에 세웠다"면서도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모방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나온 로그기록을 바탕으로, 최원종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최원종은 모레 검찰로 송치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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