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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강한 태풍 '카눈'…상륙해도 세력 유지되는 이유

<앵커>

현재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제6호 태풍은 카눈은 조금씩 속도를 높이면서 한반도 쪽으로 향할 걸로 보입니다. 태풍은 원래 내륙 지방을 지나면 그 세력이 조금 약해지기 마련인데, 카눈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모습입니다.

현재는 시속 10km, 성인이 천천히 뛰는 속도 정도로 느린데, 점점 속도가 빨라지면서 목요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때 예상되는 강도입니다.

중심기압이 970hpa로 중심에서 초속 35m의 바람이 부는 여전히 강도 '강' 등급의 태풍입니다.

대개는 태풍 가장자리가 육지와 마찰하면 세력이 약해지는데,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내륙과 부딪히면서도, 예상과 달리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태풍의 에너지원인 따뜻한 바다에 있습니다.

현재 가고시마 서쪽 해상은 해수 온도가 28도, 대한해협은 29도입니다.

대한해협의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무려 2도나 높습니다.

26도 이상의 조건에서 발생하는 태풍에 좋은 조건이 되고 있는 거죠.

여기에 해수면이 아닌 해양 전체가 얼마나 많은 열을 축적했는지 알 수 있는 열용량도 태풍을 만들 수 있는 기준인 제곱 센티미터당 50kJ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느릿느릿한 속도도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인데요, 통상 여름철 태풍의 이동을 돕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렇게 멀찌감치 물러나 있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 전면에서 유입되는 고온 다습한 공기가 지형의 효과와 부딪히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비가 예상돼 있는 상황입니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은 이미 시작된 셈인데, 비는 강원 영동에 최고 600mm 이상으로 가장 많이 내릴 걸로 보입니다.

바람은 최대 초속 40m 이상, 수도권에도 초속 15m 강풍이 예상됩니다.

태풍의 경로, 강도, 머무는 시간 등 많은 요소가 위협적인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김문성·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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