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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코앞인데…힌남노 할퀸 곳은 아직도 복구 중

<앵커>

들으신 것처럼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뿌릴 걸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에서는 집중 호우 속에 하천이 흘러넘치면서 피해가 컸었는데, 그 뒤에 복구 작업이 계속 이어졌지만, 아직 모자란 곳도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굴삭기가 연신 강변의 토사를 퍼내고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실어 나릅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했을 때 범람했던 냉천인데, 하천의 통수 단면을 넓히는 준설작업이 오늘(8일)도 진행 중입니다.

포항시는 내일까지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 107대를 추가 투입해 최대한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작업량은 목표치 65만㎥에 4분의 1가량인 15만㎥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길을 막아 피해를 키웠던 인덕교와 냉천교는 재가설 계획만 서 있고 무너진 제방 수리도 답보 상태입니다.

지난해 태풍으로 제방이 무너진 자리입니다.

벌써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쌓고 흙과 자갈을 덮어 만든 임시조치만 돼 있습니다.

지자체는 예산 책정부터 설계, 착공까지 행정절차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지하 주차장이 잠겨 8명이 숨졌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늑장 대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그때 일 터지고 그냥 바로 (공사) 시작을 했어야 되는데 너무 늦장으로 부랴부랴 이렇게 하니까 지금 덜 된 상태에서 태풍을 맞이해야 되니까.]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던 인근 오천시장, 시간당 50mm까지 처리 가능한 배수 시설 증설이 이뤄졌고 간이 차수판도 준비됐지만 상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김성민/시장 상인 : 시장 자체가 제일 낮기 때문에 양쪽 세계천, 광명천에서 물이 넘쳐오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사람이 못다 한 일을 하늘에 기대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포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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