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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청 문건에 '한국 포탄 33만 발'…실제로 폴란드행?

<앵커>

미국 정보기관이 만든 걸로 추정되는 기밀 문건에, 우리가 만든 포탄 33만 발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최근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결과 돈으로 하면 1천600억 원이 넘는 포탄 수십만 발이 실제로 폴란드에 수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포탄 제조업체 풍산이 지난 1월 17일 공시한 자료입니다.

앞으로 2년간 1천647억 원 상당의 대구경 탄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급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업체입니다.

대구경 탄약은 K9 자주포용 155mm 포탄입니다.

한화 측 핵심 관계자는 SBS에 "폴란드에 자주포와 함께 155mm 포탄도 수출한다"며 "포탄 종류는 고폭탄"이라고 밝혔습니다.

K9 자주포는 지금까지 10개 나라에 수출됐지만, 포탄을 같이 보내는 건 폴란드가 처음입니다.

포신 직경만 같으면 자주포뿐 아니라 견인포에도 쓸 수 있는 155mm 포탄은 탄두와 신관, 장약 등이 한 세트인데, 풍산은 고폭탄 탄두만 공급한다고 한화 측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155mm 고폭탄 탄두는 1발에 40만 원 정도입니다.

계약금액이 1천647억 원이니까 40만 발 이상을 폴란드에 넘기는 겁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9과 함께 패키지로 수출하기로 한 포탄은 5~10만 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즉 패키지보다 30만 발 넘게 더 수출하는 셈입니다.

1천647억 원 상당의 포탄 최종 사용자는 폴란드로 특정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불가피한 경우, 폴란드가 수입한 포탄을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제3 국으로 재수출하려면 우리 정부의 사전승인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손승필)

▶ "미국의 악의적 도청 정황 없다" vs "굴욕적 저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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