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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에 소화기도 등장…아수라장 된 인천 골프장 현장

<앵커>

인천공항공사의 땅을 빌려 써오던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부지 계약과 관련해 법적 분쟁을 벌여오다 공항공사가 최종 승소한 것인데, 여기에 반발하는 임차인 측은 소화기를 뿌리며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차인 측 용역 직원들이 소화기를 꺼내 분말을 분사합니다.

이에 맞서 법원 측 강제집행 인력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싸우지 마 싸우지 마, 하지 마.]

일부 사람들은 길바닥에 쓰러졌다가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합니다.

오늘(17일) 아침 8시부터 법원이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격렬한 충돌과 대치 끝에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법원 측 인력들이 골프장에 진입했습니다.

지난달,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반납하라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도 반납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강제집행에 나선 것입니다.

[인천지방법원 집행관 : 세입자들의 정당한 점유권은 보호될 것입니다. (우리가 왜 집행을 받아들여야 되는데.)]

법원은 오늘 오전 골프장 내 필드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을 마무리했지만, 오후에는 클럽하우스 등 건물 강제집행 과정에서 또다시 임차인 측과 집행 인력 간 대치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결국 법원은 골프 코스 1곳에 대해서만 팻말을 박아 강제집행을 완료했고, 다른 코스와 시설물에 대한 집행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골프장 내에서 편의점 등을 운영해온 임차인 측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라고 주장하며 다음 집행에서도 격렬한 저항을 예고했습니다.

법원의 요청으로 기동대 등 250여 명을 배치한 경찰은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새 사업자 선정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인 보수단체 회원 가운데 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 영상취재 : 임동국·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 스카이72 골프장 충돌, 왜…"무단 점유" "영업권"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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