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오늘(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운행 간격이 길어지면서 지하철 타려면 평소보다 더 기다려야 했고, 퇴근 시간 일부 역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손기준 기자, 이제 저녁 8시가 다 됐는데 퇴근길 지하철은 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 나와 있습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평상시의 약 85% 수준으로 지하철이 운행됐습니다.
전동차를 기다리는 인파가 승강장을 가득 메우는 등 위험해 보이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강남역이나 교대역, 양재역 등 퇴근길 이용객이 집중되는 곳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승강장, 한참 기다려 열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탈 곳이 없습니다.
밀치고, 밀리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타요. 문이 안 닫히는데.]
인파에 떠밀린 한 명이 얼결에 올라탔지만 문 사이에 몸이 끼어버렸습니다.
[현재 도착한 열차 매우 혼잡하오니 무리하게 승차하지 마시고….]
역마다 동선 유도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사고 우려에 개찰구를 통제하기까지 했습니다.
밀려드는 퇴근길 승객들로 승강장은 물론 계단 위까지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앵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두꺼운 옷 때문에 지하철 안이 더 붐비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만약 파업이 이어진다면 내일 출근길도 오늘과 비슷한 것입니까?
<기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아침 출근길은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해 배차 간격의 조정 없이 평소대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여드레 정도는 출근길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낮과 저녁 시간대는 매우 다른데요, 오늘 상황을 보면,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약 50%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퇴근길 안전 운행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윤형, 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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