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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이 '참사 현장 점검'? 당일 CCTV 살펴보니

<앵커>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전에 현장에 갔었는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았다고 그동안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박 구청장은 지방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람이 당시에 별로 많지 않았던 곳을 잠깐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구 이태원의 퀴논길.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 사이로 초록색 외투를 입은 여성이 지나갑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입니다.

CCTV 속 도로입니다.

박 구청장은 저녁 8시 22분쯤 이곳을 지났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경남 의령군에 출장을 갔다가 저녁 8시 20분쯤, 용산구청에 도착해 '이태원 퀴논길'을 걸었다고 밝혔는데, 퀴논길은 구청에서 박 구청장의 집을 걸어서 6분이면 이어주는 길입니다.

이 길에서는 인파가 주로 몰리는 이태원 상황을 보기 어렵습니다.

박 구청장은 '29일 밤 참사 발생 전 두 번 현장 방문을 했는데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귀갓길을 현장 방문이라고 말한 건지,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참사 당일 경북 의령군 출장도 공무가 아닌 개인 용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개막식에 축사를 보내고 집안일 때문에 의령에 가니 '군수님 얼굴 한번 보시죠' 하고 티타임 하신 거 아닙니까?]

[박희영/용산구청장 : 사실이 아닙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는데, 용산구청 측은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의 동선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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