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빠른 이스라엘에도 델타 변이 확산…신규 확진 1천 명 넘어

전체 인구 930만 명 중 56%에 해당하는 522만 여명이 2회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일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 명 선을 넘어 1천11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것은 근 4개월 만입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1.58%, 감염 재생산지수는 1.37 입니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중 56%인 522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쳐 한때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초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다만 대다수 성인이 백신을 접종한 덕분에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 증가는 소폭에 불과합니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 생물학자인 에란 세갈 교수는 "백신이 없었던 3차 유행 당시 중증 환자 비율은 4%가 넘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6%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 중증 환자의 60% 이상이 백신 접종자라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입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다"며 "백신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은) 상당히 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