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미국 제약 회사 모더나와 국내 업체 사이에 위탁생산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열릴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상회담 이전에 그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11일) 저희가 전해드렸던 대로,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백신 수급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업체와 미국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가 위탁생산 계약이 임박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계약 발표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첫 정상회담 전이 유력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계약 과정은 모더나와 국내 업체들의 개별 협상, 한미 정부 차원의 논의, 이렇게 투트랙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더나의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1조 원이 넘는 돈을 백신 개발 지원금으로 받아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합니다.
앞서 SBS와 인터뷰한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톰 프리든/전 CDC 국장 : 우리는 모더나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 (기술 이전 백신 생산)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모더나와 계약이 체결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등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하는 네 번째 코로나 백신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위탁생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달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 (우리 기업들은) 세 종류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게 될 때까지 백신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미국 일정 중 미국 제약사와 대대적인 백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얘기를 미 의원 등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는데, 우리 정부도 정상회담 기간 중 앞서 계약한 화이자 백신 물량을 최대한 앞당겨 받아오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 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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