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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부터 생산' 선호하지만…"기술 이전 꺼린다"

<앵커>

백신 위탁생산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위탁 계약을 맺은 곳에서 백신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다 만드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백신 원액을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뒤에 그것을 가공하고 포장하는 것만 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모든 과정을 다 맡아서 하는 것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지만,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방식이 될지, 이 부분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mRNA 백신 제약사 모더나는 전 세계 업체 3곳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습니다.

백신 첫 단계인 원액부터 생산하는 계약을 맺은 곳은 A사뿐, B와 C사는 원액은 모더나로부터 받고 완제품 가공과 포장만 할 수 있습니다.

원료가 부족해 원액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B와 C사의 위탁생산은 중단됩니다.

A사도 한계는 있습니다.

mRNA 백신의 최고 핵심인 원액을 안정적으로 포장하고 운송하는 기술은 이전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모더나와 국내 업체가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했는데,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국내 업체는 원액부터 만드는 위탁생산을 원했는데, 모더나 측은 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액부터 생산하도록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법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기술 유출 위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국적 제약사 : DS(원액 위탁생산)를 처음부터 기술 이전하는 것은 풀어야 될 많은 법적인 이슈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자체를 전체적으로 오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국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 현재로서는 원액을 공급받는 완제품 방식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하지만 원액부터 만드는 방식으로 계약하면 백신 물량 확보와 앞으로 자체 개발에도 유리합니다.

게다가 백신의 생산량과 판매처를 결정할 수 있는 이른바 '라이센스' 계약은 위탁생산 방식과는 별도로 계약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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