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다른 내용들은 대부분 발표됐는데,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계열사 주식들을 누가 얼마의 비율로 받을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인데, 지분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에 불과합니다.
이 부회장이 대주주인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생명 등의 금융 계열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합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지분의 향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홍라희 여사가 33%,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세 남매가 각각 22%를 갖게 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쪽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고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를 이 부회장에게 넘겨 전자 지분율을 높이고 삼성생명 지분을 가족 4명이 나눠 갖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막대한 상속세 부담이 변수입니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전자 지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지분을) 안 몰아줄 가능성이 높은 게, 앞으로 상속세를 내야 하잖아요. 삼성전자가 배당을 조금 더 늘리면 배당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상속세를 앞으로 5년 정도는 낼 수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또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제한하는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 전체 자산의 3% 이내에서만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어 현재 8.5%인 삼성전자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야 합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 고리가 끊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 일가가 서두르지 않고 법 개정 상황을 지켜보며 지분 분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주식 분할 비율을 놓고 유족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 뒷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삼성 측은 조만간 지분 분할 내역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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