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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편의점에서 '금'부터 '집'까지 판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5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편의점 이야기네요. 아마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은데, 요즘에 코로나 때문에 마트에는 사람 많으니까 좀 가까운 편의점 자주 가는 것 같거든요. 김 기자도 그런가요?

<기자>

네, 저도 퇴근하면서 편의점 잠깐 들러서 간단한 먹을거리 사 오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산업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확실하게 나타나는데요, 작년 유통업체 매출 현황을 살펴봤더니,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사야 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모두 매출이 떨어진 반면에 유일하게 편의점만 소폭 증가했습니다.

집이랑 가까운 곳에 잠깐 들려서 생필품 사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겠죠. 그럼 언제 편의점을 자주 갔을까요?

한 카드사의 소비자 결제 내역을 보면 출근시간대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줄었고요, 반대로 퇴근시간대는 꽤 올랐습니다.

퇴근하고 난 뒤에 외식을 하지 않고, 맥주나 가벼운 저녁거리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도 지금 이 이야기 듣고 솔직히 약간 "어, 진짜?" 싶었거든요. 편의점에서 순금에 집까지 판다고요?

<기자>

네, 한 편의점에서 지난 8일부터 순금 5천 돈을 팔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3일 만에 다 팔렸고요, 추가 판매도 했었는데 하루 만에 완판됐습니다.

귀금속뿐만 아니라 청소기나 건조기 같은 고가의 가전제품, 골프채까지도 살 수 있고요. 심지어 이것들 다 잘 팔립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설 선물로 최고가인 1천600만 원짜리 복층 이동주택을 내놨는데요, 누가 사겠나 했는데 한 50대 남성이 이것을 사갔습니다.

이런 고가의 제품은 보통 인터넷 최저가 검색해서 사잖아요. 편의점에서 왜 이렇게 잘 팔리는지 물어봤더니,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고, 또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제품도 내놓는다고 합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제품이면 어디서 팔든 더 저렴한 것을 찾게 되죠.

또 집콕족이 늘면서 명절 선물을 집 앞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고요, 그중에서도 유독 비싼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보상 소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편의점의 유통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네요. 그것은 그렇고 이번 겨울에 의외로 잘 팔린 것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편의점에서 유독 잘 나가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봉지 얼음입니다. 지난달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60~90%까지 늘었습니다.

요즘 저녁 9시에 식당과 술집이 모두 문을 닫고 있잖아요. 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이례적인 매출입니다.

특히 술은 온라인에서는 전통주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이제는 양주도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고, 그러면서 얼음까지 같이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최근에는 와인도 편의점에서 인기가 많은 품목 중에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비 패턴을 보니까 정말 저렴한 와인 아니면 아예 고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 편의점의 1만 원 이하 와인 제품 매출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30%까지 넘었고요.

반면에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 와인은 매출이 줄었고요, 오히려 3만 원을 넘는 제품 판매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또 모바일 앱 등을 통해 100만 원 대 와인을 사는 사람들도 아주 일부이지만 있기는 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리고 직원이 없는 편의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직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 한 번쯤 이용해보신 분들도 계시죠. 낮에는 직원이 근무하고요, 저녁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런 것을 하이브리드 편의점이라고 부르는데요, 전국에 610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144% 증가했는데요, 처음에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객이 물건을 골라서 스스로 바코드를 찍은 뒤에 계산을 하고 나가면 되는데요, 다만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무인으로 운영될 때부터는 술이나 담배를 살 수는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요즘 있는데요, 도난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 대학교 기숙사 1층에 있는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이 자주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함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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