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해자는 오늘(2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성범죄라며 그 때문에 평범했던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처벌받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오거돈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며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이 내용은 조윤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피해 여성은 자신도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글로 입장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업무상 호출이란 명목으로 난생처음 오 시장 집무실에 불려 갔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힘든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일부 문구엔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피해 여성 대독 :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성추행으로 성범죄에 경중을 따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피해 여성은 또 오 시장 측에 "사전에 입장문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의견을 수차례 보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 시간조차 갑작스레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총선과 연관 짓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계했습니다.
[피해 여성 대독 :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또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부산시에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정경문 이원주 KNN, 영상편집 : 김준희, CG :공지수)
▶ 오거돈 "강제 추행 사죄"…도망치듯 '불명예 퇴진'
▶ 오거돈, '성추행 인정·시장직 사퇴' 공증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