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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연기' 자욱…"멈추면 죽을 수도" 긴박했던 상황

<앵커>

산을 따라서 넘실대는 불길을 피해 경북 영덕 주민들은 바닷가 방파제로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북 북부교도소는 산불이 다가오자 재소자들을 다른 곳으로 급히 이송했습니다.

이 소식은,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26일) 새벽, 산불이 덮친 영덕 앞바다 항구 쪽으로 시뻘건 불길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울진 해경 소속 구조대원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서치라이트가 항구를 비추는 사이 다급한 무전이 오고 갑니다.

[(야, 서치(라이트) 비춰줘라.) 강구 연안 구조자 축산항으로 이동하는지? 아니면 강구항으로 이동하는지?]

산불을 피해 항구 방파제까지 대피한 주민들이 짙은 해무와 연기에 고립되자 해경이 구조에 나선 겁니다.

민간 해양재난구조대와 낚시 어선까지 구조활동에 동참했습니다.

해경은 경정3리항에서 61명, 석리항에서 40명, 축산항에서 3명 등 모두 104명을 구조해 인근 대피시설로 이동시켰습니다.

어젯밤, 경북 북부교도소가 위치한 청송군 진보면 일대 도로입니다.

도로 주변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도로 안까지 넘어 들어옵니다.

[으…뜨거워…저기 괜찮을까?]

짙은 연기와 날리는 재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강동훈/제보자 : 차가 갑자기 서버리면 진짜 '와 죽을 수도 있겠다.' 질식해서 죽거나 하는 그런 두려움도 있었고요.]

이 불길은 점점 번져나가 경북 북부교도소 담장 코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교도관들이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진화에 나서 가까스로 교도소 내부까지 불길이 들어오는 걸 막아 교도소에 인적,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약 500명의 수용자들을 다른 교도소로 대피시켰는데, 산불이 진압되는 대로 재소자들을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울진해양경찰서·시청자 강동훈· 법무부 교정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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