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숨진 지 엿새 만에 SPC그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사고와 그 뒤 대처를 두고 비난 속에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17일 사과문을 냈던 허 회장은 악화하는 여론에 결국 직접 사과에 나섰습니다.
[허영인/SPC그룹 회장 :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SPC는 안전시설 확충과 노동자 작업환경 개선에 3년간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 방지대책을 내놨습니다.
회견장 밖에서는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사측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관계자 : 이것이 사과 맞습니까! 그런 사과 그 누구도 받을 수 없습니다!]
구체성 떨어지는 대책, 질의응답도 없는 회견에 여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특히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노동자를 사고 다음날 작업에 투입하고, 장례식장에 빵을 보낸 게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강수/서울 영등포구 : 기업이 너무 책임감이 없으니까, 이용을 안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긴 해요.]
[정현진/서울 강서구 : 부정적인 이미지이고, 굳이 이용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안 들어요.]
문제를 키운 회사 탓에 가맹점만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가맹점주 : 점주들은 미칠 지경이죠. 매출도 20~30퍼센트 줄어든 것 같고요.]
SPC 측은 가맹점에 대한 보상 대책은 아직 없다고 밝혀 점주들은 확산하는 불매운동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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