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것인데, 이미 25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도대체 그가 저질렀다는 범죄가 얼마나 무거웠길래 120년 형을 선고 받았고, 또 어떻게 해서 그의 무죄가 밝혀진 것일까요? 그 기막힌 사연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 여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성이 진술하는 인상착의를 토대로 범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그때 체포된 남성이 핀킨스였습니다. 핀킨스와 변호사는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집에서 아내와 자고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핀킨스의 변호사는 여성이 성폭행 당했던 당시 매우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을 잘못 봤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럼 콕 2잔과 약간의 맥주 그리고 피자를 먹었다고 여성은 말했지만 그 정도가 사람을 분간 못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재판에서도 여성이 당시 취해서 사람을 잘 분간하지 못할 정도인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배심원단은 3주에 걸친 재판을 지켜본 뒤 15시간 동안 숙고 끝에 핀킨스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사건 발생 2년만인 1991년, 당시 나이는 38살이었던 핀킨스에게 1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됐고 그는 구속됐습니다.
핀킨스 사건은 True Allele라고 불리는 DNA 분석 기법이 처음 사용돼 무죄를 입증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기법은 DNA 분석의 정밀도를 높인 것으로 미국 전역에서 많은 형사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기법에 의해 입증된 증거들을 접한 검사들도 어찌할 도리 없이 핀킨스의 무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를 석방하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사진 출처 = CNN NEWS S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