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사태를 겪고 나서 손 세정제를 쓰는 곳이 많아졌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손 세정제를 마시고 병원에 입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쿨버스 뒷좌석에서 한 중학생이 뭔가를 들이킵니다.
손 세정제입니다.
이 학생은 손 세정제 한 병을 물에 희석한 뒤 통째로 마십니다.
청소년들이 손 세정제를 마시는 이유는 알코올 성분 때문입니다.
[타마스 소여/캔자스대 중독 통제센터 : 청소년들이 젤 형태의 손 세정제를 물에 타서 '펀치' 음료처럼 만들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죠.]
손 세정제에는 45%에서 많게는 95%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점점 알코올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과일 향과 초콜릿 향을 첨가한 손 세정제가 늘면서 뭔지도 모르고 마시는 어린이가 많다는 겁니다.
[향기가 좋은 뭔가가 손 위에 올려진다면 (아이들은) 맛을 보려 하겠죠.]
미국에서 손 세정제를 마시고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지난해 16,117명이나 됐습니다.
4년 동안 4배나 늘었습니다.
[에린/샌 페르난도 밸리 : 청소년들이 손 세정제를 마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죠. 손 세정제를 마시면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거죠.]
미국 보건당국은 언어 장애나 균형감각 상실, 정신 착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손 세정제를 마시는 청소년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