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숨지게 했습니다. 10년 넘게 계속된 가정폭력이 결국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밤 10시, 경기 소방방재청에 사망사고를 알리는 119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발신지는 한 가정집.
소방관이 도착해보니 집주인 47살 박모 씨가 질식해 숨져 있었는데, 온 몸에 묶인 흔적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119 신고전화를 한 부인과 아들, 딸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고, 결국 이들은 10년 넘게 계속된 가장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막걸리 5병을 마신 남편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부인 이 씨는 아들, 딸과 함께 남편의 몸을 테이프로 감아 제압했습니다.
남편 박 씨는 결혼 이후 줄곧 부인과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가정폭력에 시달린 점은 인정되지만, 위급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부인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아들과 딸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어제(16일) 시흥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시신 훼손 사건의 용의자는 다섯 살 연하 남편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들어온 걸 비난하는 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버린 혐의로 남편 최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