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꼬리를 잡힐까봐 제조팀과 판매팀이 나뉘어서 이른바 '차치기'수법으로 불량 기름을 유통시켰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외곽도로.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자 트럭 한 대가 후미진 창고에 도착합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는 CCTV까지 설치됐습니다.
가짜 휘발유 판매업자 56살 김 모 씨가 사설 주유소로 운영해온 곳입니다.
김씨는 이미 세 차례나 가짜 휘발유를 팔다가 적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판매책 김씨가 트럭을 공터에 세워놓으면 제조책이 트럭을 끌고 가 가짜 휘발유를 가득 채워 다시 공터에 갖다놓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김 씨가 판 가짜 휘발유는 리터당 1400원.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찾는 사람은 더욱 많아져 지난 석 달 새 1억 2000여 만 원을 챙겼습니다.
가짜 휘발유에는 값이 싼 톨루엔이 섞여 있어 엔진 고장은 물론, 폭발위험이 큽니다.
경찰은 판매책 9명을 적발하고 이들에게 가짜 휘발유 60만 리터를 공급한 제조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