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로운 NGO단체 만드는걸 꿈꾸며 배낭 메고 전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현실에 닳고 닳아 비슷한 업으로 소방공무원이 되었는데 뜻밖에 천직을 만났다.
[인-잇] 옷에 피 묻히는 내 직업, 후회하지 않습니다 # 글쓰기 나는 보통 사고 현장에 다녀와서 들었던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남긴다. 사고 현장에 나갈 때마다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고 그러진 않는다. 특히나 자다 깨서 나가는 출동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2021.02.27 13:42
[인-잇] 안 무섭다는 거짓말 덜컹거리는 구조차 안에서 나는 깊은 무력감을 경험한다. 멀미는 나를 더욱 힘없고 어지럽게 만들었다. 뒷자리의 온도, 옷에 베인 불 냄새, 차의 흔들림, 혼이 빠져나간 몸. 2021.02.10 11:39
[인-잇] 대장님, 솔직히 꼰대인 줄 알았어요! 요즘 출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우선 "아, 오늘 야식 뭐 먹지?"이다. 겨울이 되면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지구 생명체들은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몸에 저장한다. 2021.01.29 11:18
[인-잇] 어느 사냥꾼의 속사정 한 점의 바람도 허락하지 않는 빽빽한 대나무 숲 한가운데서 나는 그 놈을 찾고 있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건 마지막 한 발. 이 한 발에 나의 모든 걸 걸어야 한다. 2021.01.10 11:21
[인-잇] 저승사자의 고민 주간 근무 종료 40분 전 출동벨이 울렸다. "아. 쫌..."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새 나왔다. 우리도 사람이기에 퇴근 전 출동이 그리 반갑지 않다. 2020.12.30 11:00
[인-잇] 교통사고 현장에서 내 아버지의 손을 봤다 난 나름 손 관리를 하는 편이다. 딱히 네일 관리를 받는 건 아니지만 손 로션을 쓰고 손바닥에 되도록 굳은살이 없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람들은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과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2020.12.11 11:11
[인-잇] 119 대원도 현장이 두렵다…그래도 힘이 되는 건 쉬는 날 오전 소방서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잠결에 혹시 비상인가 하고 헐레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예. 여보세요. 무슨 일 있는가요?" "그게 아니고요 반장님. 2020.11.28 11:01
[인-잇] 소방관들은 왜 베개를 자주 바꿀까 # 베개 최근에 어깨 부상이 있었다. 상반기 내내 전술훈련을 한다고 로프를 잡아당겼더니 양쪽 어깨가 나갔다. 한번 나간 어깨는 집 나간 며느리 마냥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2020.11.13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