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 지역에도 새벽부터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충북 옥천에서는 집중 호우에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50대가 실종됐고, 충남 논산에서는 산사태 위험 때문에 마을 주민 70여 명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충청권 피해 상황은 TJB 박범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하루 동안 150mm의 물 폭탄이 떨어진 논산시 성동면의 한 마을.
가파른 산 중턱이 빗물에 씻겨 붉은색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바위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립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파른 산 바로 아래 마을이 위치해 있어, 이곳 마을 전체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시간당 43mm의 폭우로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면서 주민 7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수십 년 전 산사태로 집이 무너진 피해를 입었던 마을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이 떠올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정복례/논산시 성동면 주민 : (새벽) 4시 반인가 됐는데도 계속 그렇게 오더라고요. 비가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 낮이 (될) 때 어디로 가든지 불안해 못 앉아 있겠으니까. 가야겠다.]
폭우로 주요 하상도로 통행이 중단됐던 대전에서는 서구 가수원교 아래 도로에서 불어난 물에 차량에 고립됐던 40대 운전자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세종에서도 도로 침수로 마을버스 모든 노선과 원 도심 지역에 운영 중인 두루타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충청권에서 13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8일) 하루 대전 156, 논산 154, 부여 147, 계룡 117, 세종 70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북 옥천에서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50대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굴착기 등 장비를 동원해 토사 제거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박금상 TJB, 화면제공 : 옥천소방서)
TJB 박범식
▶ 경북 북부 밤새 200mm 폭우…주민 50명 고립·구조
▶ '예보 2배' 비 쏟아졌다…오르락내리락 '장마 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