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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2배' 비 쏟아졌다…오르락내리락 '장마 띠', 왜?

<앵커>

비가 꽤 올 거라는 예보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앞서 보셨던 경북 지역에는 기상청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실제로 사계절 가운데 여름철이 예보의 정확도가 가장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정구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8일) 비는 충청과 경북에 집중됐습니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비구름을 압축시키면서 아주 폭이 좁은, 띠 모양의 장마전선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청에는 150mm, 경북에는 200mm 넘게 비가 쏟아졌는데요.

특히, 경북 지역 강수량은 기상청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어제 예보 수치는 충청에 최대 140mm, 경북 최대 100mm였으니까, 충청은 비교적 정확했지만, 경북은 2배 넘게 예보와 실제 강수량이 차이가 난 곳이 생긴 겁니다.

왜 그런 걸까요?

기상청의 작년부터 월별 예보 정확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가을인 10월은 정확도가 96%까지 올라가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 89%, 8월 83%인데, 장맛비 영향이 가장 큰 7월은, 78%까지 정확도가 뚝 떨어집니다.

여름철 평균도 전체적으로 보면 84% 정도에 그칩니다.

여름철 예보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장마전선의 특성 때문에 좁은 범위의 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고, 인접 지역끼리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제부터 경북 상주에는 240mm의 많은 비가 왔지만 바로 아래 김천은 19mm, 성주는 10mm, 달성에는 불과 1.5mm만 비가 내렸습니다.

100mm가 예보됐던 경북 안에서도 이렇게 편차가 컸던 건데, 그만큼 지역별 예측에는 과학적 한계가 있단 얘깁니다.

그만큼 장마철엔, 광역 단위의 예상 강수량이 적더라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국지적 폭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야 합니다.

비는 앞으로 더 내릴 걸로 보입니다.

내일부터 모레까지 전국적으로 30~80mm 비가 오겠습니다.

여기 빨간색으로 보이는 내륙 지역에는 120mm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오늘 밤 장맛비는 충청과 남부지방에 강하게 내리고, 이번 주 내내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디자인 : 이준호,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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