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걱정거리가 안 그래도 많은데 이제(8일) 빈대 걱정까지 해야 합니다. 빈대 무서워서 대중교통에 앉기도 겁난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서울시가 빈대가 퍼지기 쉬운 쪽방촌, 또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빈대 박멸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이곳 주민들은 빈대 출현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쪽방촌 주민 A 씨 : 황당하죠. 빈대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새롭게 빈대가 나온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는 거죠.]
[쪽방촌 주민 B 씨 :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내 방에도 퍼질 건데 걱정되죠.]
지금까지 서울시가 접수한 빈대 의심 신고 중 실제 흔적이 발견된 곳은 23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쪽방촌부터 선제적인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보건소 직원들이 집 안 구석구석을 누비며 빈대 박멸에 나섰습니다.
120도가 넘는 뜨거운 증기를 내뿜는 고압 스팀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유호연/서울역 쪽방 상담소 소장 : 저희가 물리적 방역으로 스팀 방역을 하거든요. 선제 방역에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도심 숙박시설 점검도 진행됐습니다.
매트리스, 창문 틈새, 균열 등 빈대가 숨을 수 있는 곳을 꼼꼼히 살폈는데,
[서울시 관계자 : 너무 깨끗하게 소독을 잘 해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숙박업소 측은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며, 빈대 출몰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 (법에 따라) 방역을 했다는 필증도 영업장에 비치를 해야 되고 정기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으니까 (시민들이) 특별하게 걱정은 많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방역도 진행했는데, 서울시는 특히 빈대가 머무를 수 있는 직물 소재 의자를 플라스틱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용진,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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