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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나오면 또 내성…반복되는 인간과 빈대와의 전쟁

<앵커>

정부가 권장한 빈대 살충제가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SBS 보도가 나간 뒤에 당국이 이를 대체할 살충제를 긴급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이 살충제에도 빈대가 내성을 갖게 되면 더 강력한 살충제가 필요하겠죠. 박멸해야 하는 인간과 살아남아야 빈대 사이에 전쟁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한 유튜버의 빈대 퇴치 영상입니다.

집 안에 살충제 가루를 뿌려놨는데, 이산화탄소를 만들려다 주변이 엉망이 됐습니다.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빈대의 속성을 이용해 살충제 가루로 유도하려는 모습인데, 실제로 스웨덴 연구팀이 1m 길이의 이산화탄소 관을 이용해 숨어 있는 빈대를 살충제로 유도하는 장치를 만들어 이 유튜버의 노력을 현실화했습니다.

박멸과 생존을 놓고 벌이는 인간과 빈대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처음 피레스로이드 약을 개발했더니, 빈대는 유전자 2곳을 변화시켜 살충제에 저항했습니다.

인간은 다시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를 개발했고, 우리 당국도 이 살충제를 내일(10일) 긴급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빈대의 저항이 벌써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연구 결과 니코티노이드에도 강하게 내성을 보이는 빈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염준섭/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작은 지역에서 국한돼서 발생하는 질병들이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고,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기 시작해서 갈수록 이런 매개체들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빈대의 또 한번의 생존 진화에 인간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미국 연구팀은 김 건조제로 쓰이는 실리카 겔과 개와 고양이 벼룩 치료제 쓰이는 플루랄라너가 네오니코티노이드 내성 빈대에 잘 듣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 번 더 강력해진 빈대 살충제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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