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요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가 발견된 이후, 오늘(25일)까지 34곳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그 여파로 한우 도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는데 방역 당국은 당초 계획을 바꿔서 전국에 있는 모든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농가는 전국에 34곳.
최초 발견지인 충남 서산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 260km 떨어진 강원도 양구에 이어, 오늘 전북 부안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확진 농가에서 10km 반경 안 농가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권재한/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 총 400만두분의 백신을 국내로 긴급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전국 모든 소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이번주 토요일까지 127만 마리 분을 도입하고, 이달 말까지 273만 마리 분을 들여와 다음 달 초까지 전국 소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방역 강화는 최대 소 사육지인 경북, 전남 확산을 막기 위함입니다.
사육 중인 한우와 젖소 등의 57%는 경상도와 전라도에 몰려 있어 이 지역을 지켜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시 이동중지명령으로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소가 줄면서 어제 기준 한우 평균 도매가는 kg당 2만 53원으로, 전주 대비 10% 넘게 올랐습니다.
[도정희/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 : 일단 물량이 반 정도는 들어오는데 구역을 막아놔서 일단 소를 도축하면 안 들어와요. 들어오지 못하니까 (가격도) 좀 올라갈 것 같아요.]
상인들은 혹시나 소비 감소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 : 납품을 해야 되는데 소는 없으니까 조금 비싸게라도 살 수밖에 없죠. 손님이 안 올까 봐 걱정이에요.]
아직은 단기 수급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지만, 전국 확산으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소매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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