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 선수가 남자부 최중량급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민종은 자신보다 20cm나 더 큰 리네르를 상대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그동안 힘을 아꼈던 리네르의 허리 후리기 한 방에 한판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리네르는 승자의 기쁨을 즐긴 후 김민종과 포옹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의 왼팔을 잡더니 높게 들어 올려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습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보여준 겁니다. 리네르는 경기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종의 손을 들어준 순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기에 있는 선수들 모두 잘 싸웠다. 강한 상대였다"며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김민종은 "경기를 졌을 때는 너무 아쉬웠다. 나는 테디 (리네르) 선수를 보고 1등 하고픈 마음을 키워왔다"면서 "파리올림픽이라는 큰 축제에서 테디와 결승에서 붙은 게 영광이라 생각한다. 아쉽게 졌지만, 테디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영상에 담았습니다.
(구성: 양현이 / 편집: 이소영 / 디자인: 한동훈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