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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이어도 응원할 수밖에"…양궁 독학 4수생 정체

지난 30일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 경기에서 김우진 선수와 맞붙은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

국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1점을 쏴 화제에 올랐는데요.

양궁을 향한 마다예 선수의 열정이 전해지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 김 선수는 9발 중 7발을 10점에 꽂으며 월등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런데 각국에서 쏟아진 이 응원 댓글들의 주인공은 김우진 선수가 맞붙었던 이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과는 어딘가 다른 모습에,

[어?? 화살이 어디 갔나요?? 화면에는 안 보이는데요.]

양궁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1점을 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당황했는데, 이 선수의 이름은 이스라엘 마다예.

마다예 선수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아프리카 '차드' 출신 국가대표입니다.

차드는 오랫동안 프랑스의 식민국이었으며 독립 이후 수십 년간 내전 중에 있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데요.

심지어 양궁은 아프리카 중북부의 내륙 국가인 차드에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장비와 코칭 등 지원이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그렇다면 이 선수는 어떻게 양궁을 시작하게 된 걸까요?

올해로 36살 마다예 선수는 19살이던 2008년 처음 활을 잡았습니다.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양궁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거죠.

도와주는 이 없이 독학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2살이 된 마다예 선수는 전기 기술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2019년 모로코 아프리카 게임을 두고 운명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 게임에서 양궁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거죠,

생업도 포기하고 도전을 계속한 마다예 선수는 총 16년, 3수를 거쳐 마침내 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른 겁니다.

첫 세트는 김우진 선수와 불과 3점 차 기록, 2번째 세트에서 1점을 쏘는 실수를 하며 14점이라는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말았고, 6대 0으로 김 선수에게 완패했지만.

[이스라엘 마다예:/차드 양궁 선수 :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 참가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고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올림픽 3연패 한 선수 옆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최고의 선수와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고 여기 그 선수와 함께 있다는 게 하나의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경기 결과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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