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회 개막 전부터 끊임없이 '수질 논란'이 제기됐던 파리 센강에서 철인 3종 경기가 열렸습니다. 물속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게 측정돼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는데, 경기 당일 새벽에야 수질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이 일제히 센강으로 뛰어듭니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잇달아 소화하는 철인 3종 경기에 나선 선수들입니다.
원래 그제(30일)로 예정됐던 남자부 경기가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돼 남녀 경기를 하루에 모두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새벽부터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또다시 연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경기 직전부터 비가 잦아들면서 선수들은 이곳 알렉산드르 3세 다리에서 예정대로 출발했습니다.
당일 새벽에 최종 수질 검사가 진행됐고, 경기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 겁니다.
센강에서 1.5km를 헤엄친 선수들은 수질에 특별한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데런/스위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 저는 괜찮았습니다. 주최 측이 수질 테스트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키예르/덴마크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 수영 경기와 훈련이 취소됐을 때 수질에 실제로 문제가 있나 걱정했는데, 경기 중에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파리 시는 올림픽을 위해 센강 정화 사업에 2조 원이 넘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막판까지도 수질이 기준선을 아슬아슬하게 오갔고, 수영을 뺀 '철인 2종 경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센강에서는 어제 열린 철인 3종 경기 남녀 개인전에 이어, 다음 주에는 철인 3종 경기 혼성 계주와 수영 마라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