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고 지나간 뒤 추석을 맞으면서 안 그래도 많이 오른 물가가 더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춧값은 한 달 전의 2배 가까이 뛰어 할인행사에 사람들이 몰리고, 포장 김치는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일부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배추 코너.
직원들이 계속해서 매대에 배추를 채워 넣습니다.
마트가 산지에 미리 계약해둔 물량이라 가격은 시세보다 조금 싼 편입니다.
물량이 달려 한 사람당 3포기만 살 수 있는데도 이것이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윤초심/서울 영등포구 : 올해가 훨씬 비싸요. 작년에 추석 때 담갔을 때 이 정도 비싸지 않았어요.]
국내 최대 포장 김치 제조업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아예 자사 온라인 몰의 배추김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배추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당장 급한 거래처에만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장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 : 장마와 무더위로 품질 기준에 맞는 배추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어제(6일) 배추 10kg의 도매가격은 3만 6천40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공급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태풍으로 남부지방의 일부 배추밭이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
여기에 애호박과 오이, 풋고추 가격도 줄줄이 뛰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8.5% 정도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추석 20대 성수품을 평소 대비 40% 더 늘려 공급하고 있지만, 높아진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