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제주에서 퇴근길 여성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수천만 원의 빚이 있는데도 인터넷 방송 BJ의 환심을 사려고 후원을 해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제주시 오일시장 뒷길, 길을 걷는 여성을 한 남성이 따라갑니다.
잠시 후 여성은 남성에게 양산을 휘두르며 심하게 저항하다 밭으로 넘어집니다.
29살 A 씨는 이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다음 날 검거됐습니다.
A 씨는 범행 다음날 새벽엔 현장에 다시 나타나 시신을 은닉하려 한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숨진 여성에게서 현금 1만 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강도살해 피의자 A 씨 : (왜 범행을 저지르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A 씨는 수천만 원의 빚이 있는 상태에서도 인터넷 방송 BJ의 환심을 사려고 후원을 해왔고, 결국 돈이 필요해지자 철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노정웅/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집을 나설 때 흉기를 가지고 나왔고, 오일장 등지에서 배회하면서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아 계획적 범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 유족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이 일이 끝난 뒤에도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 반을 걸어 집으로 갈 정도로 착실했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신상공개까지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얘는 죽을 때까지는 제가 쫓아가면서 법으로든 뭐든 계속 싸울 거예요. 싸울 수밖에 없어요.]
경찰은 A 씨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비슷한 범죄를 막기 위해 검찰과 협력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혀내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