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명 사망 열차 추돌 참사 엿새 만에 사임 발표한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장관
스페인 교통부 장관이 69명이 사망한 열차 추돌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최근 발생한 열차 추돌 사건과 향후 철도 안전 강화 대책 등에 대해 보고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푸엔테 장관은 "스페인과 같은 나라의 교통부 장관은 이처럼 심각한 사고가 1년도 되지 않아 두 번이나 발생한 후에도 직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같은 열차 노선에서 46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9개월 만에 또다시 비슷한 일이 터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날 뿐만 아니라 조기 총선 후보 명단에서 내 이름을 빼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8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로 하행선에서 달리던 열차가 정차 중이던 기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며 일어났으며 6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약 4천 km에 달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스페인에서는 후진국형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아 철도 운영과 안전 관리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인근에서 고속열차 사고가 나 80명이 숨지고 145명이 부상했습니다.
이번 사고 발생 후 스페인 정치권은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지지자까지 푸엔테 장관의 사임을 요구해 왔습니다.
야당은 푸엔테 장관이 이번 사고를 인적 오류 탓으로 돌리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엔테 장관은 이날 자신의 결정이 "정치적 존엄성"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며 푸엔테 장관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BBC 방송은 이번 사고가 오는 29일 스페인 총선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며 조기 총선을 통해 대역전극을 만들겠다는 산체스 총리의 구상이 반복된 참사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산체스 총리의 집권 사회노동당(PSOE)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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