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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보처럼 우크라이나 전체를 전쟁으로 만들었나" [취재파일]

민주 송영길, 브런슨 '단검' 발언 비판하다가 젤렌스키 비판

"왜 바보처럼 우크라이나 전체를 전쟁으로 만들어서 수많은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아넣느냐고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두고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 26일 국회 국방부 종합국정감사 현장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내린 평가입니다. 이날 송 의원은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이라 한 주한미군 브런슨 사령관의 지난 5월 발언을 비판하던 중이었습니다. 한국을 단검·항공모함이라 여기는 시각은 주변 국가가 침략할 빌미가 될 수 있다던 그는 우크라이나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강신철 국방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나왔습니다. 사이고 다카모리, 야콥 맥켈 같은 19세기 인물들을 소환해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해석하던 그가 돌연 "젤렌스키가 잘못한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나토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치느냐"는 겁니다. 그는 "크림 반도에 나토 미사일 기지가 들어오면 어떠한 러시아 대통령이라도 그걸 용납할 수가 있겠느냐"고도 했는데, 사람에 따라선 푸틴의 침공이 정당하단 얘기로 들릴 수도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송영길 의원의 전체 발언 아래에 첨부합니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개적으로 우리 영토를 공격용 무기 취급한 데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항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얘기를 하다가 국제법을 정면 위반한 침략을 당해 60만 넘는 국민이 목숨 잃은 나라를 꼭 거론해야만 했던 건지는 의문입니다. 굳이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바보"라고까지 부르지 않고도 냉엄한 국제사회 힘의 논리를 이해시킬 길은 있습니다.

바보 발언의 배경에는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이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여권의 불편한 심기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송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까지 지낸 6선 의원입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갖는 외교적 무게가 다릅니다. 단교를 부추기려는 게 아니라면 정치권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은 이제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상대 현대전 경험과 최신 드론 기술은 물론, 1200조 원 규모로 예상하는 전후 재건사업 참여까지, 우리에겐 우크라이나와 교류해 얻을 이익이 적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도 계속 동참 중인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실익 없는 감정싸움을 그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정치권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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