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인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지인의 변호사 자격으로 법원을 찾았다.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측근들의 변호인으로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6개월 만입니다.
홍 전 시장은 오늘(27일) 오전 10시 4분쯤 정장 차림으로 대구지법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직접 변론에 나선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홍 전 시장은 "내 직원이잖아"라며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등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는 별건"고 설명했습니다.
취재진이 추가로 질문하자 홍 전 시장은 "궁금한 게 많으실 것이다"라며 "심문이 끝나고 기자실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시장은 취재진과 문답하는 내내 엷은 미소를 띠었으며, 약 2분간 문답을 나눈 뒤 영장 심문실로 이동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오전 10시 30분 대구지법에서 열린 측근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변호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심문 대상은 선거용역업체 사장 박 모 씨와 선거캠프 회계 담당자 김 모 씨입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선거캠프의 정치자금 부정 지출 의혹과 관련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캠프 회계 책임자 김 씨가 공모해 캠프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두 사람은 대선 경선이 끝난 뒤 허위 증빙서류 등을 사용해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박 씨는 홍 전 시장 아들의 친구인 최 모 씨의 후배로,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홍 전 시장이 대구시장에 당선된 뒤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습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사직했으며, 제기된 혐의는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된 홍 전 시장과 박 씨 등 4명을 수사하다 지난해 7월 특검에 사건 일체를 넘겼습니다.
이후 올해 3월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피의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고발 사건과는 별개의 범죄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홍 전 시장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홍 전 시장은 명태균 씨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어제(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수사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수사로 보이고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명태균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 씨와 김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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