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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서 4번째 대통령 된 룰라…보우소나루 "투표 결과 인정 못 해"

브라질 대선서 4번째 대통령 된 룰라…보우소나루 "투표 결과 인정 못 해"
▲ 룰라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현 대통령이 현지시각 어제(25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통산 4선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개표율 99.99%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은 51.78%의 득표율로, 48.22%에 그친 보우소나루 후보를 3.5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통산 4번째 대권을 거머쥐며 브라질 현대 정치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1989년 첫 대선 출마 이후 통산 7차례 대권 도전에서 4승 3패(4차례 당선, 3차례 낙선)의 기록을 썼습니다.

반면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개표 초반 선전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중남미 대륙을 강타하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2025년 1년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가 패배한 경우는 전무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승리한 것입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4선 금자탑 세운 '역경의 아이콘' 룰라…민주화 이후 첫 4선 성공

룰라 대통령은 21세기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이미 남미를 대표하는 유력 좌파 정치인이었습니다.

브라질 정계에서 수십 년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맞붙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와는 달리 날 때부터 높은 지위가 보장된 유력 가문 출신이 아닌,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룰라가 어릴 때 가난한 소작농이었던 그의 부모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브라질 최대 경제 도시 상파울루로 이주했습니다.

룰라가 태어난 북동부 페르남부쿠주는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7살 때부터 밥벌이를 시작한 그는 땅콩 장사와 구두닦이를 했고, 10살 때 글을 뗀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후 14살 때부터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푸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9살 때인 1964년, 작업 중 사고로 그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5년 뒤에는 함께 공장을 다녔던 첫 부인과 사별했습니다.

당시 부인은 임신 상태였고, 산업 재해성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룰라는 치료비가 없어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룰라는 1975년 10만 명의 노조원을 둔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앞장서며 구속과 같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파업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1980년엔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1980년 초 산별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을 규합해 노동자당(PT)을 창당한 룰라는 1982년 상파울루 주지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습니다.

1984년부터 대통령 직선제 쟁취 투쟁에 매진한 그는 1986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데뷔했습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1989년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룰라는 노동자당 후보로 나섰으나 페르난두 콜로르에게 패했고, 1994년과 1998년 대선에서도 보수파 후보에게 연이어 무릎을 꿇었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룰라는 마침내 3전 4기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내친김에 2006년에는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빈민 구제에도 성과를 내 2010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날 당시 그의 지지율은 80%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퇴임 후 측근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비리가 터졌습니다.

그는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2016년에 구속된 뒤 이듬해 1심에서 9년 6개월, 2018년 2심에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받아 590일 동안 옥살이했습니다.

이후 그는 여러 차례의 암과 항암 치료로 건강까지 악화한 상태였지만, 감옥에서 귀환해 다시 세를 규합했습니다.

결국 2022년 대선에 재도전한 그는, 군인 출신의 강경 우파 지도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꺾고 다시 대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룰라의 패배를 예상한 이번 대선에서도 그는 1차 투표 패배를 이겨내고 자이르의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결선에서 꺾으면서 통산 4선이라는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가운데 경쟁자였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선거 불복을 시사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투표 결과 인정 못 해"…불복 선언

한편, 보우소나루 후보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의 무효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중교통 배차 문제 등으로 결선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연장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당초 오후 5시였던 결선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했습니다.

주요 대도시에서 유권자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 배차가 크게 부족해 투표권 행사가 침해받았다는 룰라 캠프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후보 측도 상파울루 등 3개 주의 악천후를 이유로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는 투표 시간 연장이 전례 없는 조치라며 이에 따른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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