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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항미원조' 한국전쟁 고리로 관계 강화…"피로 맺은 우의"

북중, '항미원조' 한국전쟁 고리로 관계 강화…"피로 맺은 우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하면서, 한국전쟁이 양측의 관계 강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일로 진행된 일정에서 단둥에 있는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 시설인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습니다.

항미원조는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으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입니다.

중국군은 한국전쟁 과정에서 19만 7천여 명이 전사했으며, 한국전 참전 후 첫 승리를 거둔 25일을 기념일로 기리고 있습니다.

항미원조 기념관은 2014년 휴관 후 확장 공사를 거쳐 중국군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던 2020년 9월 재개관했습니다.

중국이 주요 전과로 내세우는 장진호·상감령 전투를 비롯해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다룬 전시물로 채워져 있고, 북중 우호를 다룬 전시 공간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없이 방중한 것은 처음인데,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방문 배경과 관련해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 목숨과 피로 북한을 지원한 중국군을 추모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가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라고 짚고 북한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중국의 오랜 지지·도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북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 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 내 기념탑에 헌화했고, 자신의 친필과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기념판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맞이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이번 방중에 대해 "피로 맺어진 북중 우의를 소중히 여기는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앞서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지난 6월 북한을 1박2일 국빈 방문했던 시 주석도 평양에 위치한 한국전쟁 관련 기념 시설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한국전쟁 중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군을 기리는 북중우의탑을 찾아 헌화하고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시 주석은 국가 부주석 신분이던 2008년과 집권 후 첫 방북 때인 2019년에도 우의탑을 찾아 헌화한 바 있습니다.

그는 2019년 당시 우의탑 참배 배경 중 하나로 "평화를 지키려는 북중의 굳은 결심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지역의 평화·안정·발전·번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중은 지난 6월 '지원군 열사 기념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한 바 있으며, 양측은 4∼10월 북한 내 중국군 묘역 5곳을 보수 공사한 뒤 지난 24일 황해북도 신평군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서 준공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해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하면서 북중러 3자 관계에서 북러 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린 파병기념관 준공식에서 "우리는 이 기념관에 피로 쓴 조로(북러) 친선의 새 역사, 피로써 전취한 정의의 새 역사를 새겼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러 수교 78주년 기념 연회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이 "피로써 맺어진 조로(북러) 동맹이 영구 불멸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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