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 서버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치명적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공격 주체로는 북한 배후 해킹조직인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된 세력이 지목됐습니다.
싱가포르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퍼마(CYFIRMA)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폐쇄형 네트워크 'I2P'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조직원들이 PHP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모의하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발견된 PHP 취약점 'PHP2Shell'(CVE-2026-109618, CVE-2026-109619)을 이용해 전 세계 웹 서버를 공격하기 위한 사전 정찰과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PHP2Shell은 공격자가 별도의 로그인이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작된 웹 요청만으로 서버에서 원격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결함으로, 공통취약점평가시스템(CVSS)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아 '치명적' 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사이퍼마는 이번 공격 준비 활동을 'June 2026 Minjun' 캠페인으로 명명하고, 관련 조직이 북한 라자루스 그룹 생태계에 속하거나 연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북한 연계에 대한 분석 신뢰도는 '중간'(moderate)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이퍼마가 파악한 공격 계획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기관과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최우선 표적으로 선정했습니다.
제조업과 물류·해운업, 공항·항공 분야, 온라인 거래 플랫폼, 무역회사, 건설사 등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대만, 인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합(EU) 등이 우선 공격 대상으로 거론됐습니다.
공격 준비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사이퍼마는 "이들이 공개된 취약점 공략 코드(PoC)를 수집해 자체 AI 모델로 우선순위를 매기고, 실제 사용 전 통제된 환경에서 검증하는 등 치밀한 방식으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격 준비 세력을 북한 라자루스 그룹과 직접 연결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PHP는 전 세계 웹사이트 상당수가 사용하는 서버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PHP 개발팀은 지난 21일 이번 취약점을 수정한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2일 PHP 취약점과 관련해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안 대응 수칙을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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