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와 전쟁에 사용하는 위성통신,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정보 등 미국의 서비스에 제한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상을 위한 타협을 압박하는 국면과 맞물려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는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소셜디미어 엑스(X)를 통해 군사작전에 사용하는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스타링크의 속도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여러 전선에서 해당 장비가 시속 130∼161km 속도에서 멈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보급이 지연되고 중거리 공격 드론과 샤헤드(러시아가 발사하는 자폭드론) 요격기를 비롯한 드론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미국이 제공해 오던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조기경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불과 60초 전에야 미국이 보낸 조기경보를 받았습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조기경보가 전달되기는 했지만 "바랬던 만큼 빠르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첫 번째 공습에 대한 경고는 아예 받지 못했고 "두 번째 공격에 대한 경고는 받았지만 1분 만에 탄도미사일이 도착했다"며 방어를 위해 손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술 고문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도 BBC에 위성통신 속도제한이 지속되고 조기경보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경고할 시간이 없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위험한 상황이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NBC와 인터뷰에서 한때 중단됐던 미국의 정보공유가 재개됐다고 사의를 표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차질이 있다고 인정한 셈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휴전 동의를 강요하기 위해 고의로 정보를 제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은 위성통신과 조기경보 공유에 동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마도 미국이 우리에게 러시아와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일 것"이라며 의도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를 사들이기로 러시아와 합의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자 공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권고를 묵살하고 대규모 폭격을 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전쟁을 지속할 의지를 지닌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후 펼쳐질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배제하겠다는 뜻까지 시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의 위성통신, 조기경보 시스템 서비스에 계속 장애가 되풀이되자 의도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요격 미사일 지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이 바닥나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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