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으로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끼어들어 길을 가로막습니다.
이어 차량에서 남성 두 명이 내리더니 차량을 걷어차고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합니다.
운전자는 급히 차량을 돌려 자리를 떠납니다.
지난 7월 29일 밤 11시 40분쯤 경기 이천시 마장면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경찰은 최근 이 일당 가운데 한 명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21살 남성을 특수협박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공범 25살 남성은 불법 체류 혐의로 당국에 적발돼 이달 초 이미 강제 추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다른 외국인에게 차량을 팔려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피해 차량을 차량 거래 상대방의 차로 오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초기 대응을 두고 늑장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식별할 수 없다"며 피해자에게 "가해 차량을 못 찾는다, 포기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그러면서 사건을 '관리 미제'로 분류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려 했습니다.
피해자가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을 제보하면서 해당 사건이 알려졌고 이후에야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해 사건 발생 79일 만에 피의자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의 대응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못 잡은 것이 아니라 안 잡은 것"이라며 "국민이 공권력 대신 유튜브에 하소연하는 대한민국 치안의 민낯"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에 대해선, "경찰이 사건을 덮어두고 있던 사이 출국 티켓을 끊어준 셈"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화면출처 : 유튜브 '한문철 TV',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대한민국 치안의 민낯" 차 발로 차고 흉기 꺼냈는데…경찰은 "못 찾으니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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