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집트 경기 중 차별적 행위를 삼가라는 메시지가 표출된 전광판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스페인-이집트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외친 이슬람 혐오 구호 탓에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게 되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까지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오늘(16일, 현지시간) 이집트전 구호와 관련해 FIFA가 부과한 징계에 대한 항소가 FIFA 항소위원회에서 기각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3월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집트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날 경기 전반전 도중 관중석에서 '뛰지 않는 사람은 무슬림이다'와 같은 종교 및 인종 차별적 구호와 노래가 나왔습니다.
이집트는 국교가 이슬람교로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입니다.
하프타임에 경기장 전광판에 이 같은 행위를 삼가라는 경고 메시지가 표출됐습니다.
후반전 초반에도 같은 메시지가 반복되자 일부 관중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일부 팬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선수단과 축구협회로부터도 비난받았습니다.
징계 절차에 착수한 FIFA는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난 지 3주 뒤인 지난 8월 4일 스페인협회에 2만달러(약 2천7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다음 친선경기에서 경기장 좌석의 최소 15%를 폐쇄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다만 FIFA 승인을 받으면 해당 좌석을 가족, 학생, 차별 반대 단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나 특정 목적을 가진 단체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스페인협회는 "'무슬림'이라는 말은 모욕적이지도 않고 경멸적인 표현도 아니다"라며 "또한 팬들의 행위는 차별 및 인종차별적 모욕을 다루는 규정 조항이 아니라, 정치적·이념적·종교적 메시지나 공격적인 메시지를 다루는 조항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습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스페인협회는 FIFA의 항소 기각 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해당 부적절 행위가 포착됐고, 관중들에게 해당 구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책임자를 확인하는 데 전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재차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CAS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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