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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계속 성공했는데 왜 자꾸 쏴?"…최초 달 가는 건 '누리호' 아니다

00:00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우주산업은 어디쯤?  
01:10 누리호로 달 가기 힘들다? 왜? 
02:29 누리호 왜 2032년까지?
03:35 누리호 비용의 1/10로 줄어든다? 

1.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우주산업은 어디쯤?  
누리호 5차 발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순덕/경북 경주 : 너무 좋았어요. 너무 감격이었어요. 눈물이 날 거 같아요.] 

주 탑재 위성인 군집위성 5기는 모두 원활하게 통신이 됐고요. 미사출된 큐브 위성 1기를 제외한 나머지 9기도 우주 임무를 위해 우주 공간으로 보내졌습니다. 목표 궤도 직전 마지막 힘이 조금 부족했던 1차를 제외하곤 2차부턴 네 번 연속 성공한 겁니다. 그럼 우리의 우주 산업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고 해도 무방한 걸까요? 누리호가 분명 뛰어난 성과인 것은 맞지만, 많은전문가들은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가 이제 우주산업에 막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합니다. 가장 유명한 로켓을 한번 볼까요?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600회 이상 발사, 99% 임무 성공이라는 압도적인 지표를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도 수백 회, 유럽우주국의 아리안 로켓도 100회 이상으로 모두 90% 이상의 임무 수행률을 갖고 있습니다. 누리호가 명함을 내밀기엔 아직 역부족이죠.

2. 누리호로 달 가기 힘들다? 왜? 
그럼 누리호의 앞으로의 계획은 뭘까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한 차례 더 추가되면서 누리호는 28년까지 두 차례 더 발사하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당연히 아니죠. 이후 지속 사업을 통해서 32년까지도 연 1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사업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문제는 누리호만 가지고 위성을 달로 보내기가 힘듭니다. 우주 공간엔 달로 가기 위한 여러 궤도가 있습니다. 일종의 고속도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 도로를 타기 위해선 고도 300km 지구 저궤도에서 초속 7.7~7.8km로 비행하던 기체가 속도를 초속 10.8~10.9km까지 가속을 해야 됩니다. 문제는 누리호 3단이 재점화가 안 되기 때문에 가속 자체가 불가합니다. 또, 현재 누리호의 추력으론 달 전이궤도에 넣을 수 있는 중량이 고작 100kg뿐이라 임무 수행이 가능한 위성을 보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총 400억여 원을 들여 궤도 수송선을 개발 중입니다. 이 궤도 수송선은 누리호 페어링 안에 위성과 함께 실리는데 마치 4단 로켓처럼 위성이 달로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3. 누리호 왜 2032년까지? 
그럼 누리호 지속사업의 기간은 왜 32년까지일까요? 누리호의 다음을 준비하는 차세대 발사체가 준비되는 시점이 그쯤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 후속 사업으로 300톤급 추력을 가진 누리호의 배가 넘는 700톤급 추력을 자랑합니다. 재사용에 유리한 2단 로켓으로 지구 저궤도를 기준으론 누리호가 3.3톤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면 차세대 발사체는 10톤 이상을 싣고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계획으론 31년에 시험 발사 한 번, 32년에 두 번의 발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32년 발사에선 각각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싣고 우주로 가 탑재체를 달로 보낼 계획입니다. 중요한 점은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로 바통 터치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유럽우주국의 아리안 5가 후속 발사체인 아리안 6 발사 이전에 퇴역했다가 아리안 6 개발과 발사가 지연되면서 유럽 우주국이 예상치 못한 우주 공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4. 누리호 비용의 1/10로 줄어든다? 
경제성 확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차세대 발사체는 당초 누리호와 같은 케로신을 사용하는 로켓으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재사용에 유리한 메탄 연료 로켓으로 사업을 변경했습니다. 연소시 그을음이 많이 생기는 케로신보다 분자에 탄소가 적어 그을음이 덜 생기는 메탄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우주항공청은 차세대 발사체가 재사용 발사체로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현재 누리호 발사 비용의 1/10 수준까지 발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발사체 비용은 승객인 위성이 kg 당 얼마를 지불하는가가 중요한데, 현재 누리호는 kg 당 2만 4천 달러 정도라면 차세대 발사체는 25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한 번 발사할 때 더 많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버리던 1단 로켓까지 회수해 재사용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에게 같은 돈을 받더라도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스페이스X의 팰컨 9도 kg 당 페이로드가 2500달러 쯤인데 실제론 5천 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내용은 아직 전부 계획일 뿐이죠. 누리호를 다섯 번 넘게 취재하면서 느낀 건 우주 산업은 그 스케일과 과학적 한계 등으로 계획대로 이행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처음으로 정해진 시각을 1분도 미루지 않고 발사됐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처럼 남은 우리의 우주 산업 계획도 순탄하게 진행되길 기대해 봅니다.

(취재 : 서동균,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홍진영, 디자인 : 이정주, 출처 : 유튜브 'SpaceX',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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