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는 아니지만 수상자 선정 논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는 9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으며, 아직 수상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올해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그린란드 등에 대한 영토적 야심, 국제협력 기구와 언론에 대한 공격적 태도 등이 수상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발언은 줄었지만, 전문가들은 노벨위원회가 누구를 선택하든 그 결정이 트럼프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하콘 예를로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방 안의 망령"(모든 당사자를 짓누르는 불안감)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백악관의 반응을 고려할 때 노벨위원회가 "이 상을 수여함으로써 선보다 해를 끼칠 가능성은 없는지" 자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벨위원회 측은 외부 압박이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항상 수많은 로비 활동이 벌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위원회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습니다.
당시 이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도 비교적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으로 평가됐습니다.
마차도는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올해 수상 후보로는 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돕는 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 설립자 미콜라 쿨레바, 내전과 기아를 겪고 있는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 네트워크 '긴급대응실'(ERR) 등이 거론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해할 만한 후보들도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 교황 레오 14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개인과 단체를 합쳐 287건의 후보가 지명됐습니다.
PRIO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가 개입한 무력 분쟁은 65건으로 1946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하르프비켄은 "전반적으로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동시에 좋은 활동을 하는 개인과 단체는 부족하지 않다.
평화상이 어느 때보다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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