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국기 (자료화면)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격이 최근 유럽에서 부쩍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독일이 러시아와의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독일 해외정보기관 수장이 경고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틴 예거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현지시간 5일 독일 의회에서 열린 정보수장 상대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독일, 서방 동맹국들을 상대로 벌이는 비공식적인 '그림자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예거 국장은 "우리가 러시아와 맞닥뜨리고 있는 대립은 새롭고, 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라이프치히에서 발생한 공격 시도는 그런 사례의 단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지난 8월 폭발물이 실린 드론 공격이 시도돼 독일 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독일은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양국이 상대국의 영사관을 맞폐쇄하는 등 최근 양측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러시아는 이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예거 국장은 "현재 어떤 나라도 독일에 이처럼 직접적이고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이런 행동에는 자국이 유럽에서 패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독일이 주요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데 앞장서 온 독일은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해 국방력 재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날인 4일에도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고, 130억 유로(약 20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예거 국장은 또한 이날 러시아가 서방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는 현재로선 포착되지 않았다면서도 "발트해 국가들에서 러시아의 낮은 수준의 군사 활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의 시난 셀렌 청장도 러시아의 작전이 전통적 첩보 활동을 넘어 사보타주(파괴공작)와 암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이날 경고했습니다.
셀렌 청장은 "방산업체와 군사 인프라가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독일을 상대로 한 격렬한 공세 과정에서 "이미 잠재적인 민간인 사상자 발생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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