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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배" 중국 갔는데…반도체 핵심인력 유출 실태 '씁쓸'

<앵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높은 연봉과 혜택을 내세워 국내 인력을 빼돌린 행태가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수십 명이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넘어갔는데요.

인력 유출의 씁쓸한 실태를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봉은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난다" "주거와 자녀 교육도 지원하겠다." 중국의 헤드헌터들이 우리나라 반도체 인력들에게 보낸 채용 제안입니다.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공개된 경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퇴직자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 CXMT에 입사한 반도체 인력이 지난 10년간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 재직 기간은 평균 15년을 넘고, 20년 이상 일한 베테랑도 6명입니다.

전문 분야는 회로 설계와 공정통합, 수율·불량 분석, 설비와 패키징 등 사실상 D램 개발과 양산의 모든 단계에 걸쳐 있습니다.

특히 CXMT가 양산 역량을 키우던 2018년과 2019년에만 12명이 합류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회로 설계와 수율 분석, 신규라인 구축은 물론 중국 엔지니어 교육까지 맡았습니다.

[장항배/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암묵적인 기술에 관련된 내용들은 오랜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빨리 기술을 따라잡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CXMT 평균 재직 기간은 3년이 채 안 되고, 공개 프로필상 27명 가운데 26명은 이미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고 내쫓는 전형적인 '토사구팽' 식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CXMT는 올 2분기 D램 점유율 세계 4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불법적인 기술 유출은 적발하고 있지만, 단순 해외 이직까지 추적·제한하는 건 기본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퇴직 후 일정 기간 경쟁업체 이직을 제한하는 경업금지 계약 등 기업의 자율적인 관리에만 기대고 있습니다.

[최수진/국회 산자위원(국민의힘) : 단순히 기업에만 맡겨두면 안 된다는 거죠. 애국심이나 회사에 대한 사명감, 이런 걸로 지키기에는 한계가 왔다.]

전문가들은 핵심 인력이 국내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보상과 재취업, 연구 활용 지원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김예지·양기태, 자료제공 : 최수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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