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0일) 북한이 반격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지목한 곳은 지뢰가 폭발했던 서부전선이 아니라 동부전선의 21보병 사단이었습니다. 이번 폭발 사고 자체보다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더 신경쓰는 거라는 분석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전술 반격 수단'을 늘리겠다고 위협한 대상인 우리 군 21보병사단은 동부전선인 강원도 양구군에 주둔하고 있고, 전군에서 가장 길고 넓은 철책선을 담당합니다.
험준한 산악지대라 평지가 많은 서부전선과는 지형상 차이가 큽니다.
북한군은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지난 8월에 20여 회, 9월에는 30여 회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는데, 대부분 21사단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고, 8월에는 경고사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이후인 지난 2024년부터 MDL, 즉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삼아 그 일대에 철책과 지뢰 등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등 단절을 강화한 조치를 뜻합니다.
[김열수/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태백산맥 지역이다 보니까 평야 지대보다는 (지뢰 설치 등이) 어렵고 힘들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북한 군인들이) MDL도 넘어오게 되고.]
또, 김여정이 자신들의 맞대응 기준선으로 '실사격'을 거론한 것은 우리 측의 추가대응 조치를 차단해 2028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차질이 안 생기게 하려는 거라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국경화 사업에 지금 가장 북한이 의식하는 부분은 한국이 경고 사격 이상의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것은 일단 문턱으로 제시한 거예요.]
지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초기,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부터 등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곧장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이 담화를 낸 점도 눈길을 끕니다.
군 당국 간 대결 구도에 따른 사태의 확산을 피하면서 청와대의 정치적 판단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북미 대화까지 가는데 있어 (이번 사건이) 더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그런 간접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
김여정은 또 주권 침해가 이어진다면 "아직 체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마주할 거라는 으름장도 놨는데,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 전술 핵탄두를 배치할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위협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지뢰 터진 건 '서부전선'인데…21사단 위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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