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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자작극?" 논란도…'암살자(들)' 제작진 입장문

<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만 14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보수 야권은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역시 상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제작진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암살자(들)' : 사건 당일 경축식장에서 울린 총성은 여섯 발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발은 누구의 총입니까?]

지난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

재일교포 '문세광'이 조총련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당시 정부의 발표에 물음표를 붙이면서 '옛 중앙정보부 개입설'과 같은 언론이 제기해 온 의혹들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괄호 안의 '들'이라는 보조사를 붙인 제목은 저격범이 문세광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허진호/영화 '암살자(들)' 감독 : 이 사건의 또 다른 배후, 혹은 의문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하지만 관람객들 가운데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거냐", "선을 넘었다"와 같은 반응들이 나왔고 국민의힘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격앙된 입장 표명이 이어졌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황당한 스토리"라며 "북한 선전 영화를 리메이크한 수준"이라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라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자고 주장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개혁신당은 영화를 비판하면서도 "국민들의 집단지성에 맡기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늘(28일) "문세광이 조총련 관계자에게 지령받은 사실이 수사와 재판 기록에 나와 있다"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민감한 소재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정한 결론을 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개봉 전에 밝힌 바 있는데,

[허진호/영화 '암살자(들)' 감독 : 어떤 결론을 내기보단 실제 일어났던 사건의 의문점들을 계속해서 질문해 가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제작진은 오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며 '정치적 의도가 없는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달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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