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안 할 이유 없었다"… 가을에 찾아온 정통 오디션의 사명감
'우리들의 발라드'는 지난 첫 시즌 당시 전 회차 2049 시청률 1위,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톱10 진입, 온라인 누적 조회수 1억 뷰 돌파,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TV 부문 작품상 수상 등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정익승 CP는 "오랜만에 SBS에서 이른바 정통 오디션을 제작했다. 배경이 없는 아이들이 올라와 두루 사랑받는 대중가요를 부르고, 거기서 얻는 날것의 감동이 바로 정통 오디션의 본질"이라며 "시즌1 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도 저희가 전달하고 싶었던 감동을 느껴주셨다. 그래서 작년 결승전 당시에 이미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아름다운 장면들을 2026년에 다시 소개해 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이건 일종의 사명감이었다"라며 시즌2를 제작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시즌2 역시 화려한 테크닉이나 기교 대결 대신, 발라드라는 장르와 이를 표현하는 참가자만의 개성 있는 색깔에 집중한다.
정 CP는 "포맷을 많이 바꾸는 게 나을지, 똑같으면 안 되는데 어쩌지 하는 고민을 녹화장에서 '슛 들어갑니다'라고 외치고 나서도 했다"라며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첫 녹화 쉬는 시간, 무대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8명의 탑백귀 대표단 중 정재형 형님께 달려가 물었다. 단 3명의 참가자만 보고 나온 첫 대답이 '어디서 이런 아이들을 모았니, 해볼 만하다'였다. 음악에 허튼소리 안 하고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분의 그 한마디 온도를 잘 안다. 단 3명만 보고 나온 그 자신감에 '다시 열심히 달리면 되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옛 사진첩을 꺼내보는 듯한 발라드만의 감성을 참가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표현하면, 탑백귀 대표단이 시청자 눈높이에서 해석하는 쉽고 편안한 포맷을 이번에도 유지한다. 정 CP는 "발라드는 내가 그 시절에 좋아했던 노래, 그때쯤의 공기와 온도, 나의 기분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장르"라며 "음악 전문가의 날카로운 평가보다는 시청자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생활 언어로 무대를 읽어주는 편안함이 살아있는 오디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성 또한 장르적 정서에 맞춰 가을 시즌, 월요일 밤 10시로 확정됐다. 정 CP는 "창문을 열었을 때 밤공기가 어둑어둑해진 시점에 들으면 가장 좋은 장르"라며 "편집 시사를 해보면 한 참가자의 서사에서 '우와' 하는 감정이 나오기까지 제작진 간 합의된 시간이 있다.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기승전결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이번 시즌 역시 넉넉한 러닝타임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우재·문근영·로이킴… '진심'으로 묶인 새 탑백귀 대표단
새롭게 합류한 탑백귀 대표단 3인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정 CP는 "세 분 모두 녹화장에서 진심으로 임해 주셨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정 CP는 먼저 주우재의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주우재 씨는 예능인이 아니라 대중음악 전반에 대한 깊은 지식과 애정 때문에 모셨다. 사춘기 시절 윤종신 씨 노래로 입덕해 윈앰프 개인 방송과 콘서트까지 열 정도로 세기말과 21세기 대중음악 문화 한가운데를 관통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팅 때는 '모델계의 임진모'라며 자신만만하게 소개했는데, 정작 첫 녹화에서 마이크를 잡자 덜덜 떨며 어버버하는 반전 모습을 보였다. 다른 예능에서는 좌중을 휘어잡던 분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영역에 오니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았다"라며 주우재의 순수한 진심을 강조했다.
배우 문근영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정 CP는 "문근영 씨와의 첫 미팅은 '여자 차태현'을 만난 듯한 충격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분인데, 제작진조차 가물가물한 과거 오디션의 세세한 무대와 평가까지 모두 읊을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무대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녹화장에서 아무 말 없이 원샷이 잡혔을 때, 그 눈빛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서사와 에너지가 느껴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로이킴에 대해서는 "시즌1 당시에도 후보에 있었으나 대표단의 음악적 무게추를 맞추기 위해 섭외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대신 이번 시즌 1순위로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정 CP는 "로이킴 씨는 100주 연속 차트를 지킨 이 시대 발라드의 현재다. 단순한 오디션 우승자 출신을 넘어, 음원 차트를 지켜온 아티스트로서 정재형, 정승환 씨와는 또 다른 온도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던지는 유의미한 한마디가 현장에 선선한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라며 세 사람의 다채로운 시너지에 확신을 보였다.
▲ 평균 나이 17.9세·13세 최연소 참가자… "낯선 관점이 만든 마법 같은 순간"
이번 시즌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17.9세로, 지난 시즌1 때의 18.2세보다 더 어려졌다. 안정현 PD는 "시즌1 흥행으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참가자들이 대거 지원해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우리가 끝까지 고민한 건 '자기만의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로 발라드를 새롭게 들을 만한 가치가 있게 부르는 사람'을 뽑는 것이었다"라며 "기성세대인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이 세대의 친구들이 세상을 이렇게 느끼고 표현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많이 불린 노래를 새롭게 구현해 줄 사람을 찾다 보니 참가자 연령이 자연스레 어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정 CP 역시 "음악학원 한 번 다녀보지 않아 소리 내는 법도 모르는 아이들의 거칠고 낯선 목소리가 오히려 현장에 커다란 울림과 감동을 줬다"라며 "10명이면 10가지 색깔이 나온다. 우리의 범주를 벗어나는 방식으로 무대를 꾸미는 게 이번 참가자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13세 최연소 참가자의 무대는 현장을 경악케 했다. 안 PD는 "앳된 얼굴의 13세 아이가 무대에 올라 첫 소절을 내뱉는 순간, '어떻게 저렇게 노래하지', '마음속에 뭘 저렇게 깊이 가지고 있나' 싶을 만큼 모두가 놀라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다"라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정익승 CP 또한 녹화 중 특별하게 느낀 순간을 전했다. 그는 "과거 'K팝스타4'에서 정승환 씨가 노래를 부르고 정적이 감돌았을 때 박진영 씨가 '이런 목소리가 없으니까 세상에 나와야죠'라고 했다. 찌릿한 걸 넘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그 충격을 이번 2라운드 녹화 중 10년 만에 다시 느꼈다"라고 한 참가자의 무대를 귀띔하며 "폭풍처럼 지나간 감정을 까먹기 전에 잘 모아서 고스란히 시청자께 전달해 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2주 후에 방송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단순한 시청률이나 OTT 순위 같은 수치를 넘어 "이 방송을 보고 '이런 새로운 무대를 봤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라는 감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는 제작진의 진심이 담긴 '우리들의 발라드2'는 오는 10월 5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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