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성승민과 단체전 은메달을 딴 선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주.성승민, 신수민, 김성진 감독, 장하은.
세부 종목 교체라는 근본적인 변화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일궈낸 근대5종 대표팀의 김성진 감독은 성과에 기뻐하면서도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영광이 이어지려면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근대5종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중국과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금1·은2·동1),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금2·은2·동1)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중국에 '공동'을 내주긴 했으나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켰습니다.
여자 개인전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의 우승을 달성했고, 남자 단체전에서 전웅태(강원도체육회)와 이종현(대전광역시청), 서창완(전남도청)이 2연패를 일궜습니다.
성승민을 앞세운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와 이종현이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김성진 대표팀 감독은 "최소 금메달 2개를 예상했고 하나를 더 땄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선수들이 장애물 도입 이후 2년 동안 많이 고생하고 부상자가 많이 나온 가운데서도 잘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남자부든 여자부든 관건으로 잡은 것이 장애물 경기였다. 중국이 장애물에서 예상대로 강했는데, 저희가 레이저 런(육상+사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는 대회를 잘 마무리해 기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근대5종 중 승마가 다양한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는 장애물 경기로 바뀐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내내 한국과 중국의 2파전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카자흐스탄이 동메달 하나씩을 가져간 게 전부였을 정도로 강세가 뚜렷하고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김 감독은 "중국은 남녀부 한 명 정도만 승마를 경험했고, 나머지는 20대 초반으로 장애물을 주로 경험한 세대로 기량이 좋다. 우리로선 그 격차를 따라갔어야 했는데, 그걸 고려하면 정말 선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했던 전웅태가 레이저 런에서의 폭발적인 질주로 예상을 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고 단체전 우승을 이끈 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한국 근대5종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2021년 도쿄 동메달)인 전웅태는 장애물 시대에 적응하면서는 다소 고전해 왔습니다.
김 감독은 "전웅태가 작년 한 해 대표팀을 나가 있다가 다시 합류하면서 후배들과 기량 차이가 크게 났었는데, 확실히 '난 놈'은 맞더라. 장애물에서 정말 빨리 따라와 줬다"면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컸을 텐데, 중심을 잘 잡고 포기하지 않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전웅태가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LA까지 간다더라.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남자 개인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레이저 런에서 과호흡 증세가 와 선두를 지키지 못한 서창완에 대해선 "이번 대회를 좀 힘들게 마무리했지만, 이번 시즌을 워낙 좋게 보냈다. 부상 없이 기량 유지가 잘 되고 있어서 이후에도 전망이 밝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기량을 확인한 대표팀의 눈은 이제 2028년 LA 올림픽으로 향합니다.
2021년 도쿄의 전웅태, 2024년 파리의 성승민에 이어 한국 근대5종엔 3회 연속 입상 도전이 걸렸습니다.
김 감독은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LA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고 했습니다.
그는 "남녀 모두 장애물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 펜싱에서도 기술 보완이 더 필요하다"면서 "장애물 전문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현재 펜싱-장애물-수영-레이저 런으로 진행되는 경기 순서 변동이나 장애물 경기 코스 거리, 개수 등의 변화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감독은 "근대5종이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만든 종목이라는 점만 부각하기엔 시대가 바뀌고 있고 우리도 그걸 따라가야 한다"면서 "올림픽 종목으로 남고자 변화를 계속 줄 것 같아서 우리도 그런 부분에 빠르게 발맞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어 김 감독은 "중국은 월드컵에 남녀 선수를 8명씩 내보내며 10대 중후반 유망주들에게도 기회를 준다. 스태프도 대회 하나를 가도 50명씩 오고 분업화도 잘 되어 있어 부러운 면이 있다"면서 "우리도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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