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파죽지세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난적' 이란을 제물 삼아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합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일(18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이란과 아시안게임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이란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28위로, 57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지표에서 앞서 있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기록에 따르면 역대 남자 국가대표 맞대결 전적은 한국이 13승 10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12년 전인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전에서 이란을 만나 79-7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 남자농구가 수확한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광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한국은 인천 대회 결승전 승리 이후 이란을 상대로 내리 6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아시안게임 길목마다 이란이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강에서 68-80으로 패했고, 직전 항저우 대회 5∼8위 순위 결정전에서도 82-89로 무너져 역대 최저 성적인 7위의 쓴잔을 마셨습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 나선 이란은 과거 '완전체' 시절에 비하면 무게감이 덜합니다.
FIBA 월드컵 예선 등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베흐남 야크찰리, 모하마드 아미니, 시나 바헤디 등 핵심 자원이 대거 이탈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53-59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후 대만과 끝까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72-69로 이기고, 요르단을 81-68로 꺾어 2승 1패, B조 1위로 8강에 오른 뒤 바레인을 79-74로 눌렀습니다.
이번 준결승전은 막강한 화력과 견고한 수비 조직력의 맞대결로 압축됩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4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공격력이 매섭습니다.
인도네시아전(102점), 일본전(100점)에 이어 8강 요르단전(114점)까지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앞선 4경기 평균 99.5점을 쏟아부었고, 야투 성공률은 50%에 달합니다.
반면 이란은 4경기 평균 71.3득점, 야투 성공률 38%로 화력은 떨어지지만, 촘촘한 수비와 제공권 장악으로 상대를 질식시키는데 능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경기당 단 5.5개(한국 11.8개)만 허용할 정도로 골밑 단속이 철저합니다.
외곽 수비 역시 끈질겨 상대 3점 슛 성공률을 27%(한국 32%)로 묶었습니다.
결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기세는 최고조입니다.
해외 리그 일정 등으로 조별리그에 결장했던 포워드 최준용(KCC)과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여준석(시애틀대)이 8강전부터 합류하면서 마침내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선수들의 손끝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현중은 요르단전에서 단 20분만 소화하고도 3점 슛 6개 포함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쏟아냈고, 이정현 역시 외곽포 3개를 터뜨리며 12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습니다.
한국이 지긋지긋한 이란전 연패 기록을 깨려면, 이란의 베테랑 아르슬란 카제미를 봉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제미는 8강 바레인전에서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코트 위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국이 4강에서 이란을 꺾으면 일본-중국의 준결승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하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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