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에 민원을 한 배경에 '코로나 환자의 95%가 회복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봤다는 임상시험은 무엇이고, 정확한 학계 검증을 거치긴 했던 건지, 저희가 그 실체를 분석해 봤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21년 10월,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민원을 넣은 배경에 대해 오늘(7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승원/법무부 장관 후보자 : 제가 민원을 듣고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로는, 해당 제품이 해외에서도 2상과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있었고, 또 그 결과가 괜찮다는 그런 보고 자료였고….]
앞서 "코로나19 환자의 95%가 회복했다는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민원 전달 당시 제약사인 '제넨셀'의 신약 자료는 2020년 12월에 나온 회사 공지사항과 일부 기사가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인도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한 결과 코로나 환자의 95% 이상이 회복될 정도로 효과가 높은 것이 입증됐고, 인도의 표준 치료제가 68% 정도 효과를 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우수하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김 후보자의 민원이 있은 지 석 달 뒤인 2022년 1월 공개된 인도 임상시험 논문의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임상 연구진은 환자 6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표준 치료제와 함께 신약 후보 물질'을, 다른 쪽에는 '표준 치료제와 가짜 약'을 투여했습니다.
신약 후보 물질뿐 아니라 인도의 기존 표준 치료제를 함께 복용했던 겁니다.
임상 연구진은 "신약만 단독으로 임상시험 하는 것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SBS에 "신약 후보 물질이 표준 치료제와 비교해 우월성이 입증된 것이 아닌데도 회사 공지사항은 마치 둘을 단독 비교한 것처럼 서술해 오도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논문은 동료 의사들의 평가를 거치지 않은 사전 공개 논문, 이른바 '프리프린트'였고 이후 추가 발표된 정식 논문은 없습니다.
김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 이후 제넨셀 창업자 강 모 교수는 주식 63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당시 자료의 한계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는 의학 비전문가로 환자의 95%가 회복했다는 자료를 확인한 후 민원을 전달했다"고 기존 답변을 재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황세연)
"95% 치료 효과" 근거로 내세웠는데…임상시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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