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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첫 단추 끼운 홈플러스…시험대는 '자산매각·납품정상화'

회생 첫 단추 끼운 홈플러스…시험대는 '자산매각·납품정상화'
▲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정식으로 재개장한 지난달 1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계산하고 있다.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홈플러스가 영업을 이어가게 됐으나, 실질적인 영업 정상화를 이루기까지는 다수의 난관을 넘어야 합니다.

오늘(2일) 서울회생법원 관계인집회에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조별 표결을 거쳐 가결됐습니다.

회생담보권자조는 100%, 회생채권자조 75.9%, 주주는 100% 찬성했습니다.

상품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가 분할 상환에 얼마나 동의해줄지도 법원 판단의 주요 지표였는데, 이날 기준 동의율이 66%를 넘긴 점이 회생계획안 인가의 배경이 됐습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어진 자금난에서 벗어나 채무 변제와 자산 매각 등 회생계획 실행 단계로 진입합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 변젭니다.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 점포 19개를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1조 3천억 원의 선순위 담보권신탁채권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상환해 메리츠가 잡은 담보권이 해제되면, 홈플러스는 자가 점포인 38개 점포를 담보로 잡아 2030년 2월과 2037년 2월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아 여타 채권을 변제할 계획입니다.

점포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재기 성공을 가를 첫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홈플러스 재개장, 세일

문제는 대형마트 업황 침체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사가 폐점 점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이나 물류센터, 오피스 등으로 개발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발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까지 난관이 예상됩니다.

당장 자금 조달뿐 아니라 납품업체와의 거래 정상화와 매출 회복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달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열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추석 선물 세트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대형마트는 통상 상품을 납품받아 판매한 이후 판매대금으로 상품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나, 홈플러스는 상품 대금을 선불로 내고 있어 운영자금 안에서 선지급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만 납품받는 상황입니다.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납품업체들의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고 상품 구색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매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오는 추석 대목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인가 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18일간 1,164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을 재개하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품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정상 영업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회생계획안 인가를 계기로 추가 자금이 확보되고 납품업체와의 거래가 정상화되면 매출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기존 대형마트와의 오프라인 경쟁은 물론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 대형마트 시장의 주요 사업자였던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를 넘어 고객을 다시 끌어모으고 시장 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회생 성공 여부를 가를 또 다른 관건입니다.

결국 회생계획안 인가는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납품 정상화, 상품 경쟁력 회복과 매출 증대가 계획대로 이어져야 회생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자생력을 계속해 입증해낼 것"이라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식료품 위주로 행사를 벌여 고객분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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